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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맛과 향 찾기

[서촌 맛집] 연말 소규모 모임으로 좋았던 Dekad

by es-the-rkive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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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말이다.

지난 2년 동안 고요했던 연말이 끝났음을 알리는 듯 서촌엔 가는 곳마다 사람이 그득했다.
평일 낮이었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카페 세 곳을 다녀야 할 만큼 따뜻한 공간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올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내년엔 더 자신만의 콘텐츠로 삶을 일구어나갈 친구들을 보면서 지난 1년 이상 고민했던 직장생활에 대해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결정을 잘 한 것이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12월 마지막 주, 한 해를 회고하며 좋은 이들과 함께 마무리를 하고, 오래 일해온 직장엔 이별을 고했다.

 

추운 날씨에 길이 많이 얼어있었기 때문에 많이 취하지는 않으면서 가볍게 와인 한 잔과 식사를 곁들일 곳으로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 dekad였다.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곳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날 사워도우 비트 리조또, 플랫 피쉬, 그리고 플랭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dekad 메뉴
플랭크 스테이크를 보며 체육인이 다 된 친구에게 '우린 이걸 먹어야 한다'고 했다

플랭크 스테이크를 보며 체육인이 다 된 친구에게 '우린 이걸 먹어야 한다'고 했다

 

크지 않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묵직한 접시. 
독립한 지 10년이 되어가니 독립할 때 집에서 가져온 안 쓰던 그릇세트 대신 내 취향이 담긴 것들로 구성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플레이팅

 

이 날 고른 와인은 로제 :)

주문한 메뉴 중 생선 요리가 있어 골랐는데, 정말 잘 선택한 와인이었다.

단 맛이 강하지 않았지만 아주 상큼하고 가벼워서 식사와 디저트까지도 좋았다. 

도메나 고벨스버그 로제
도마네 고벨스버그 로제

도마네 고벨스버그 로제

 

빵순이로서 지나칠 수 없었던 사워도우! 역시 따뜻하고 겉이 바삭거리면서 속이 부드러운 빵이 최고의 맛이다

사워도우 빵

 

색감이 아주 강렬했던 비트 리조또는 보리의 식감과 사르르 녹는 관자가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계란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데, 소스와 같이 먹을 때 무척 맛있었다. 

비트 리조또

 

와인과 가장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 플랫 피쉬. 레몬 덕분일까? 

생선이 정말 부드러워서 다소 턱운동이 필요한(?) 스테이크와 리조또 사이에서 좋은 조합이었던 것 같다.

플랫 피쉬
녹색 소스 = 살사 베르데. 직관적인 이름이었다.

녹색 소스 = 살사 베르데. 직관적인 이름이었다.

 

플랭크 스테이크는 운동량이 많다는 설명 때문에 조금 단단하거나 질기진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상큼한 와인이나 플랫피쉬와 달리 크림소스가 무게를 잡아주는 것 같아 좋았다.

스테이크

 

순식간에 식사를 하고, 약간 남은 와인과 아쉬운 마음에 주문한 커스타드 브륄레.

마지막에 상큼한 와인과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니 만족스러웠다.
양이 꽤 많아서 셋이서 나누어 먹기에도 충분했다. 

커스타드 브륄레

 

좋은 사람들과 따뜻하게 함께 보낸 연말의 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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