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광장에서는 10분 내, Tirso de Molina 역에서는 5분도 걸리지 않는 역세권 숙소.
아직 동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을 때, 가볍게 아침에 요기할 곳으로 산 미구엘(San Miguel) 시장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네 번을 갔다. ㅎㅎㅎ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마드리드의 아침.
느즈막히 숙소를 나서본다.
2월의 마드리드 아침은 아직 서울과 비슷하게 춥다.
아름다운 골목 사이를 지나 큰 길로 나오면 발코니를 가진 4~5층 높이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그 사이로 넓게 보이는 하늘,
그리고 길을 지나는 귀여운 꼬마버스도 만날 수 있다.
시내 중심가는 아무래도 작은 도로들이 많고 횡단보도의 길이도 짧은 편이었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호가 켜지길 기다리기 보단(신호가 켜지는 버튼이 있다) 차량이 없으면 횡단보도를 건넜다. ㅎㅎ
구글맵을 보며 삐뚤빼뚤 걷다보니 산 미구엘 시장에 도착했다.
산 미겔 시장 · Pl. de San Miguel, s/n, 28005 Madrid, 스페인
★★★★☆ · 신선식품 시장
www.google.com
Mercado de San Miguel (Market of San Miguel)라 적혀있으니 시장이 맞을텐데.......?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을 기대해서였을까,
아주 크지는 않아보이는 외관과 시장이라기에 예쁘다고 느껴지는 디자인,
모든 가게가 건물 내부에 있는 것 같고 굉장히 깔끔해보인다.
아무렴 어떤가, Vamos!
문을 연 지 100년이 넘었다는 산 미구엘 시장.
홈페이지에선 '스페인 음식의 정수를 발견하게 될 것(you'll find all the highlights of Spanish cuisine)'이라고 이 시장을 소개한다.
다양한 종류의 맛집이 모여있는 고퀄리티 푸드코트와도 같은 이 곳에 대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인어 외에도 영어를 지원하고 있어 시장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다.
Mercado San Miguel | mercado
ABOUT US More than 100 years have gone by since the Mercado de San Miguel opened its doors as a wholesale food market. Today, this historical building stands out as one of the world’s main gastronomic markets. It allows visitors to experience the essence
mercadodesanmiguel.es
깔끔 그 자체인 내부.
가게마다 상단에 같은 형태의 간판으로 어떤 종류의 가게인지, 주로 판매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기재하고 있다.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입구에서 반대편 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리 큰 규모는 아닌 것 같지만,
다양한 가게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금요일은 오전부터 정말 사람이 많다. 왜 아냐면 두 번이나 금요일 오전에 방문했기 때문.
시작부터 형형색색의 타파스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있었다.
가볍게 시도해보기에 다양한 종류와 적당한 양, 그리고 가격도 괜찮았다.
저렴한 타파스는 개 당 1.5유로 - 2유로의 가격이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메뉴 소개를 해 둔 덕분에 주문하기 아주 편했다.
해산물 타파스가 굉장히 많아서, 시작으로 연어 타파스와 문어 타파스를 골랐다.
타파스의 빵이 두꺼운 가게들도 있는가 하면, 이렇게 얇은 바게트 조각에 재료를 올려 가벼운 한 입 거리로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다른 날 같은 가게에서. 이 번엔 대구와 참치인가...?
단짠의 소스 맛은 적당히 곁들여지면서 생선의 신선한 맛이 느껴졌다. 🤤
다양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마드리드는 내륙의 도시이니, 이베리아 반도를 둘러싼 바다에서 공수해온 것이겠지.
치즈 타파스라니! 치즈 가게에선 크고 작은 다양한 치즈와 곁들여 먹는 타파스 등이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상징과도 같은 이베리코 하몽이 빠질 수 없다.
시장 가장자리의 바에서 음식을 먹고 있으면 하몽가게 사장님이 직접 하몽을 써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번은 하몽가게 앞에서 요기를 하고 있을 때 사장님이 하몽을 썰고 있었는데,
시장을 청소하는 여성 직원이 근처에 도착하자 너무나 친근하게 하몽을 한 점 먹으라며 주기도 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이 무척 기억에 남았다.
그 외에도 시장 안에선 정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한 끼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고기가 꽉 차있어 한 개만 먹어도 든든했던 엠빠나다. (4.4유로)
매콤한 것이 당길 때 시도하기 좋은 매운 맛(Picante) 소고기 엠빠나다를 주문했다.
주문 즉시 따뜻하게 데워서 주신다.
그릇 모양의 독특한 타코. 이름이 España여서 먹어보았다.(약 4.5유로)
고기와 채소, 계란까지 알차게 담겨있었다.
빨간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파프리카란다.
시장 중간중간 가게가 아닌 가판대 형태로도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그 중에서 부리또처럼 얇은 또르띠야에 하몽과 루꼴라, 말린 토마토를 얹은 것을 시켜보았다.
진열대 상의 이름을 보니 Piadina라고 한다.
짭짤하니 맥주가 생각이 나는 맛이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즐겨 찾았던 과일가게.
알록달록 과일을 보고 한 번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썰어둔 과일의 진한 색을 보고 바로 주문을 했다.
한국에선 과일을 그리 즐겨먹지 않았지만, 이 곳엔 가장 좋아하는 파파야가 있다!
과일꼬치는 2유로.
여긴 신기하게 메론이 정말 달고 맛있었다.
가장 작은 과일컵의 가격은 5유로(약 7천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원하는 구성으로 과일을 담아주는 커스텀이 가능하다.
다시 보니 또 생각나는 파파야 ㅠㅠ 코스트코라도 가야겠다.
가게의 반대편 입구쪽엔 거의 유일해보이는 베이커피가 있다.
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던 이 곳은 커피와 츄러스,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Cortado를 시켰다.
에스프레소와 같은 양의 우유를 넣는, 라떼 보다 양은 적고 맛은 진한 커피였다. (2.1유로)
스페인에 있는 동안 Cortado를 거의 매일 마셨다.
가격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훨씬 높아보이는 마카롱
영업시간도 아주 길어 언제든 틈 날 때 찾아가면 좋다.
-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00 - 24:00
-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 10:00 - 01:00(+1)
평일 저녁 9시가 넘은 시각에도 시장에 사람이 많이 보여, 식사를 마친 후 귀가길에 다시 들르기도 했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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