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Renfe 티켓을 산 사연 / 공항에서 Sol 광장에 가는 방법 II | 우당탕탕 마드리드 여행일기

마드리드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
구글 맵의 안내대로 Nuevos Ministerios 역에 내려 갈아타려고 보니 C4b Parla라고 적혀있었다.
그럼 C4b 노선을 찾아가면 되는 거겠지?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역에 내리니 개찰구가 있고 Salida라고 적혀있다.
구글맵을 보니 맨 아래 Sol 역에서 내릴 때 Renfe 통해 나가기 라고 적혀있으니까, Renfe로 가서 탑승을 해야 하나? 싶어 출구인 Salida로 나가 아래 빨간 표지판을 따라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C4b 노선이 보이지 않았다.
2, 8과 같은 숫자는 써있는데. C4b는 왜 없지? 😱
8번 게이트에 적힌 목적지 Parla로 가야 하는 것으로 보여 8번이나 C4b를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역무원에게 문의를 하니 교통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공항에서 발급받은 메트로 카드를 보여주니, 여기서는 이 카드를 쓸 수 없고, 별도 기계에서 구입을 해야 한단다.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티켓 발급기 앞까지 나를 오라고 하고는 카드 발급 방법을 알려주었다.
메트로와 달리 renfe라고 적혀있으니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하고 숙소에 빨리 가고픈 마음에 역무원의 안내에 따라 티켓을 결제했다.

1회용 티켓의 요금은 1.7유로.
재사용이 가능한 카드를 구입하면 2.2유로다.
재사용 카드도 종이 형태의 티켓으로, 메트로 카드가 플라스틱 카드인 것과는 형태가 달랐다.

메트로 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던 개찰구에 이 티켓을 가져다대니 문이 열렸다.

들어온 후에도 바로 열차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역무원은 개찰구로 들어가 윗층으로 올라간 후 Sol역으로 가는 8번을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윗층에서 드디어 발견한 8번!
남색 C-4 Sol/Atocha/Parla 방향으로 드디어 열차를 타러 간다.

기차같이 생긴, 메트로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열차가 지나간다.

찾아보니 renfe는 메트로에 포함되지 않는 열차이고,

• KTX와 같이 도시 간 이동하는 고속열차(AVE)
• 톨레도, 세고비아와 같이 가까운 도시를 이동하는 근거리 고속열차(Avant)
• 지하철과 유사하게 시내 주요 역을 지나가는 cercania

등으로 나뉘고, 이 중 Nuevos Ministerios 역을 지나는 것이 cercania 열차였다.
시내를 지나는 노선도 다양하고, 메트로와 환승이 가능한(할 것 처럼 보이는) 역이 적지 않아보였다.

 

 

검색한 내역을 다시 살펴보았다.

 

나는 추천 경로로 안내한 8호선(메트로) > C4(Renfe) 노선을 따라왔다.

그래서 메트로 - 렌페 티켓이 모두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래 '기차 경로 더보기'의 C1/C10 > C4는 모두 Renfe 열차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마드리드 공항의 Terminal 4에서는 Renfe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Renfe 하나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었다. 

게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메트로 티켓보다 Renfe로 공항에서 Sol 역까지 이동하는 것이 비용도 저렴했다.

 

조금 더 찾아보고 여행을 왔다면 조금 덜 헤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리 잘 계획하고 이를 수행하는 업무와 같은 여행이 아닌, 낯선 사람으로 부딪히는 문제의 과정을 풀어가는 것은 이 도시의 방식을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찾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래서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이후 메트로와 Renfe를 구분하는 방식과 하나로 이동하는 방법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물론, 숙소에 가서 메트로 앱을 다운 받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