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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무계획 & 무작정 헬싱키 도심으로 가는 극P의 당일치기 여행

by es-the-rkive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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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당일치기 글타래 👇

 

헬싱키에 착륙하기 한 시간 전, 도착한 후 시내로 가는 방법을 화면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음... 기차 타면 되겠지. (그리고 다시 잠듦)


깊고 두터운 구름을 타고 내려온 비행기는 밤의 불빛들이 깔린 새벽 5시 반의 헬싱키에 도착했다.


항공기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아주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짐 검사를 또 한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짐 검사 수속 왼쪽으로는 'Arrival'이라 표시된 표지판이 있었다.
난 공항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일단 경유 항공편 안내대로 따라왔는데, 여기로 가도 되나? 싶어 서 있는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니, 일단 짐 검사를 받으러 들어가야 된단다.
난 10시간쯤 경유 시간이 남아서 나갔다 오고 싶은데 여기로 가면 되는 것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그럼 들어가야지.


가방과 캐리어가 바로 나오지 않고 직원들이 있는 구역으로 넘어가더니, 직원이 나를 불렀다.
가방은 스캔한 화면을 슥 보고 바로 주었지만, 캐리어는 열어보라고 하고 액체류를 묻더니, 새로 사서 메쉬망에 담겨있던 세안제들을 지퍼백에 담도록 안내해주었다.
인천에선 통과가 되었었는데, 오히려 더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기준을 지키는 듯 하다. 그렇게 짐 검사를 마치고, 입국 수속을 밟을 때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받았다;

  •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 얼마나 지낼 건지
  • 며칠에 출국하는지

그리고 도장을 꽝 찍어주었다. 언젠가부터 도장을 안 찍어주는 국가도 있는 것 같은데(우리도 출국심사 도장을 찍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디 찍어준 거지? 하고 잊어버렸다가 이 글을 쓰면서 여권을 살펴보니 맨 마지막 페이지에 찍혀있다. ㅎㅎㅎ

모두 마무리된 후 나오니 6시 반이었다. 해가 뜨려면 2시간은 더 있어야 하고,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4시 반 탑승이었기 때문에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8시간이 남아있었다.

헬싱키공항


탑승 게이트가 많아보였고 공항이 꽤 넓은 듯 했다.
곳곳의 식당과 전시된 것을 둘러보며 기내에서 화면으로 확인했던 출구 쪽으로 찾아가본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고, 걷다 보니 얼떨결에 짐을 찾아서 나가는 출구를 만나버렸다.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물어볼 직원은 보이지 않고,
안된다고 해도 공항에 죽치고 앉아있을 순 없으니 아 일단 나가보자! 대책 없이 앞으로 나갔다.

헬싱키공항


입국장으로 나와 처음 맞이한 광경.

헬싱키공항



머리 위의 표지판부터 살핀다. 지하철을 타러 가자.


아주 가파른 경사의 에스컬레이터를 천천히 타고 내려가서 뒤를 딱 돌아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ㅎㅎㅎ

왠지 의류매장 입구 같은 공항 사인을 지나,


기기에서 티켓을 구매한다.
1회에 4.1유로쯤 했던 것 같은데, 왕복보다 조금 가격이 있지만 도심에서 뭘 할 지 모르니 1일권(11유로)을 구입했다.

알차게 사용한 데이 티켓


구역은 공항 위치까지 포함해서 ABC로 했다.
엄청 고심한 건 아니고 다음 편 지하철을 빨리 타고 싶어서 지도 한 번 스윽 보고 결제 끝!



공항 지하철역. 곡선의 벽에 그림이 걸려있다.


공항들마다 각자의 이름이 있는데, 외우지 못해 '도시 + 공항'으로 부르는 것 같다.
헬싱키 공항, 마드리드 공항, ...
인천공항도 알고보니 다른 이름이 있나?


금방 열차가 와서 탑승했다.
오! 220V 충전포트라니. 너무 좋잖아.


공항철도라 그런지 역이 몇 개 없다.
중앙역으로 가서 뭐라도 찾아보기로 하고(구글맵 오프라인 다운로드를 받아두었다) 핸드폰을 부지런히 충전했다.
(이번 여행 내내 맥북은 나의 업무용, 사진 백업, 일기장, 그리고 아주 큰 보조배터리가 되어주었고 어깨뭉침에 큰 기여를 했다.)


중앙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해가 틀 기미도 없이 까만 새벽이었다.
서울과 비슷한 날씨인 0도 ~ -1도 사이에 바람이 부는 추운 날이었다.
두꺼운 패딩 입기를 정말 잘했어. 멋 부린다고 얇은 패딩을 챙겼다간 혼쭐이 났을 거야...


가로등 불빛과 반짝이는 건물들 사이로 길을 걸었다.
서울보단 덜했지만 바람이 차게 불어 패딩에 달린 모자까지 덮어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안가에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싶고, 근처에서 오전 8시부터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캐리어를 이고지고 추운 바람을 헤치며 헬싱키 항 쪽으로 향했다.

건물들 사이를 지나 바다로 향하는 공원 길로 들어왔다.
눈이 내린 후 추웠던 모양이다. 길이 꽁꽁 얼어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있지만 미끄러지지 않게 아주 조심히, 공원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헬싱키의 시청. 항만에 위치한 낭만적인 건물이다.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자니까 할 수 있는 소리다.


8시 맞춰 마켓이 있어야 할 장소를 지나치는데, 핫도그 포장마차 한 곳만 막 문을 열고 있었다.
날은 춥고 핫도그보단 따뜻한 다른 걸 먹었으면 싶어 지나쳐갔다.


바닷가에 위치한 사우나 Alias Sea Pool를 발견하고 그 쪽으로 향했다.
8시간 남짓 짧은 시간, 캐리어와 백팩도 있는데,

혹시 나도 사우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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