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

효도는 핑계인 제주 여행: 네번째. 워케이션

by es-the-rkive 2022. 12. 24.
반응형

3박 4일의 짧은 일정 중 팀 회의가 있는 하루는 제주에서 재택을 하기로 했다.

내려올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조천에 있는 공유 오피스. 회사 동료들 중에서도 이용해본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전 날 미리 SNS를 통해 예약 문의를 했고, 15,000원 1일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공유오피스를 쓰기로 했다고 하니, 부모님은 궁금함 반, 초보운전인 내가 잘 갈 수 있을지 걱정 반으로 답사(?!)를 가자고 했고 얼떨결에 전날 밤 스치듯 공유오피스 앞을 다녀갔다. 

조수석에 있는 나는 기회가 될 때 사진을 찍을 수 밖에

 

다음 날, 엄마의 모닝을 빌려 조심조심 주차까지 마치니 거의 10시 반.

이 날도 에어비앤비 호스트님과 아침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조금 늦게 출근했다. 

 

아침은 조금 흐린 날씨였지만 좌석 앞으로 보이는 바다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스탠딩 바 체어에서 일하는 것이 높이가 괜찮았다.

모션데스크를 놓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용이 어마무시할테니까...라고 생각한 인테리어의 늪에 빠진 직업정신

음료와 간식거리가 있는 공용공간

점심 시간이 되자 부리나케 차를 끌고 나갔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님이 알려주신 빵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시간만에 돌아오는 타이트한 일정!

북촌에 있는 아라파파로 향했다.

주차구역에 선이 그어져있지 않아서 후방카메라 없는 차를 몰아도 덜 두려웠다(안 두려울 순 없다)

 

날이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야외에서도 빵과 음료를 맛볼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장소는 바다가 바로 보이는 이 곳.

뷰가 너무나도 중요한 나는(집을 고를 때도 아주 중요한 기준) 이 자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느긋하게 앉아서 식사를 했다. 

커피를 쏟지 않기 위해 궁중나인처럼 트레이를 들고 나른 덕에 흐트러지지 않은 라떼아트

 

오후가 되니 날이 개었고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 

팀 회의를 할 때도 창밖 바다를 보여주는 염장지르기를 하고 집중해서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폰부스가 있어 두 번의 회의를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오래된 모닝이와 함께하는 살금살금 운전과 워케이션도 이렇게 끝났다. 

 

이 이후에 한동안 지방의 워케이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봤었다. 

사무실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피로감을 조금 더 빠르게 해소해주는 것이 집에 돌아간 뒤에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일이 끝나고 나면 일 생각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콜롬비아 생활이 그리운 건 출퇴근 길도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인 것도 있겠다)

 

일의 특성 상 출근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장기 워케이션은 어렵겠지만 꽤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5개월 후 뜻하지 않은 일본에서의 1일 워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끝!

 

효도는 핑계인 제주 여행: 첫번째. Vamos!

효도는 핑계인 제주 여행: 두번째. 엄마의 취향

효도는 핑계인 제주 여행: 세번째. 아빠의 작은 정원

👉 효도는 핑계인 제주 여행: 마지막. 좋아하는 것에 대한 조각들

반응형